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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교육의 기초로서의 일반 인간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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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 14,000원 |
적립금 | 42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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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옮긴이) | 루돌프 슈타이너 ㅣ 김성숙 |
발행일 | 2002년 1월 |
도서정보 | 신국판 변형 ㅣ 296 페이지 |
ISBN-10 | 8987480453 |
ISBN-13 | 97889874804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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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인간의 본질을 아는 것이 우선이다
괴테, 쉴러, 쇼펜하우어, 니체에 이어 유럽 정신문화의 계보를 잇는 루돌프 슈타이너의 교육 사상이 집약된 책이 물병자리에서 나왔다. 슈타이너는 국내에 대안학교의 모델로 소개되고 있는 발도프르학교를 창설한 철학자이자, 교육사상가이다.
우리의 지난 학창시절을 돌이켜 보면 유독 기억에 남는 선생님들은 한결같이 인간적이며, 따뜻한 관심과 배려로 다가온 분들이었다. 교육이 단순히 지적인 사항을 전달하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은, 현재 대안교육의 붐이 왜 일고 있는지를 되물어 봐도 자명해진다.
다양한 형태의 실험학교, 대안학교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꾸준히 이어지고 확산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에 반해 1919년 독일에 처음 세워진 발도르프학교는 히틀러시대에 폐쇄 조치를 당했음에도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70여 개국에서 1400여 개의 발도르프유치원, 800여 개의 발도르프학교, 1200여 개의 사회교육 시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독특한 수업방식(오이리트미, 포르멘, 에포크 수업 등)의 발도로프 교육을 만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슈타이너가 평생을 바쳐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려 한 학문적 탐구가 뒷받침되고 있다. 그것은 하나의 인간학, 하나의 교육학이 기초화되는 시발점이자 살아 있는 교육학과 교수법을 위한 초석이 되고 있다.
인간의 존엄을 되찾으려는 교육이 페스탈로찌, 프뢰벨, 슈타이너로 이어진 교육사상의 핵심이었다면, 이 책은 바로 전대미문의 방법으로 그 핵심을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논하고 있다.
역자 서문 10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14
제1강 현재의 교육과제 19
현재의 교육과제 ― 이기주의의 극복 / 탄생의 의미 / 영혼과 육체의 조화 / 호흡의 중요성 / 교사의 자기 교육
제2강 인간의 혼에 대한 고찰 37
교육의 기초에 있는 인지학적 심리학 ― 인간의 혼의 고찰 / 표상 ― 태어나기 이전의 생의 반영 / 의지 ― 사후의 생의 발아 / 반감과 공감으로서의 감정 / 기억과 상상력 / 혼의 몸적 표현 ― 신경과 혈액
제3강 인간이란 무엇인가 57
심리학의 발달을 방해한 869년의 교의 / 에너지 항존의 법칙 / 의지와 감각의 관계 / 오성에 의한 죽음의 파악, 의지에 의한 생의 파악 / 정신적인 힘과 물질적인 힘을 매개하는 인간 / 골격·신경계와 근육·혈액계 / 인간의 혼은 우주 경과의 무대이다
제4강 의지의 7가지 작용 81
의지의 교육 / 인간의 영적 본성 ― 영아·생명령·영인 / 인간의 혼적 본성 ― 의식혼·오성혼·감각혼 /의지의 7가지 작용 ― ① 육체에서의 본능 ② 에테르체에서의 충동 ③ 감각체에서의 욕망 ④ 자아에서의 동기 ⑤ 영아에서의 소망 ⑥ 생명체에서의 의도 ⑦ 영인에서의 결단 / 사회주의적 학교개혁의 오류 / 반복적 예술학습에 의한 의지의 형성
제5강 사고·감정·의지의 상호작용 101
감정의 교육 / 공감과 반감에서 생기는 감정 / 사고·감정·의지의 상호작용 / 반감에서 생기는 사고, 공감에서 생기는 의지 / 브렌타노와 지그발트의 논쟁 / 한스릭크의 《음악미에 대해서》 / 칸트주의의 폐해
제6강 깨어남·꿈·잠에 대하여 119
영(靈)의 관점에서의 사고·감정·의지 / 사고 ― 깨어남, 감정 ― 꿈, 의지 ― 잠 / 자아와 사고·감정·의지의 결합 / 영시·영청·영적 직관
제7강 인간의 본성 139
인간의 일생과의 관련에서 본 인간 본성 / 유아와 노인 / 미슈레와 체라 ― 유아의 의지를 갖는 감정, 노인의 감정을 갖는 사고 / 지각은 의지를 갖는 감정과 비슷하다 / 모리츠 베네딕트 / 신경의 작용 / 기억과 망각
제8강 12감각의 작용 159
기억과 망각 / 12감각의 작용 / 의지감각으로서의 촉각·생명감각·운동감각·균형감각 / 감정감각으로서의 후각·미각·시각·열 감각 / 인식감각으로서의 자아감각·사고감각·청각·언어감각 / 공감각과 판단
제9강 교육에서의 언어의 역할 175
교육에서의 언어의 역할 / 삼단논법 / 결론·판단·개념 / 판단하는 것은 꿈꾸는 것과 비슷하다 / 살아 있는 개념과 죽은 개념 / 정의하기와 성격짓기 / 세계는 도덕적이다 / 세계는 아름답다 / 세계는 진실하다
제10강 우주 감정에 기초한 예술교육 193
인간의 영과 혼과 몸의 총체적 고찰 / 인체와 우주와의 관계 / 모든 무용은 별의 운행을 모방한다 / 예술의 기원 / 우주 감정에 기초한 예술교육
제11강 의지의 교육과 감정의 교육 211
몸을 통해 본 인간 고찰 / 머리와 가슴과 지체 속의 영과 혼 / 의지의 교육과 감정의 교육 / 모유는 어린이의 잠자는 영을 일깨운다 / 창조력과 기억력의 신기한 관계
제12강 인간의 동물화와 식물화의 경향 227
환경세계와의 관계 / 머리부분 조직은 인간을 동물화하려고 한다 / 가슴부분 조직은 인간을 식물화하려고 한다 / 병의 본질 / 몸과 혼의 신기한 관계 / 지체조직은 인간의 결정화(結晶化)를 방해한다
제13강 인체 내의 물질의 작용과 생명의 작용 243
인체 내의 물질의 작용과 생명의 작용 / 육체노동은 영적이며 정신노동은 몸적이다 / 신경과 혈액의 작용 / 의미 있는 노동과 의미 없는 노동 / 오이리트미 / 시험의 폐지
제14강 교사의 도덕성 257
삼분절화된 인체 / 머리 속의 머리, 머리 속의 가슴, 머리 속의 지체 / 머리와 지체는 가슴에서 결합하고 있다 / 후두는 발성을 통해서 머리가 되려고 한다 / 성(性)의 비밀 / 교사는 틀에 박히지 말아야 한다 / 교사의 도덕성
초판 서문 270
해설 280
슈타이너 연보 293
유학시절, 일본의 대학 도서관에서 슈타이너의 《일반인간학》을 처음 접했다. 마치 가슴속에 환히 불이 켜지듯, 간간히 깊은 희열마저 느끼며 읽던 그때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우리나라에 발도르프교육과 루돌프 슈타이너의 서적이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1990년대 초, 일본에는 슈타이너 관련 저서가 이미 100여 권이나 나와 있었다. 당시 슈타이너의 교육예술 사상에 관한 연구와 ‘인간성의 회복과 미술교육’의 논문자료 수집차 슈타이너의 여러 저서들을 탐독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다카하시 이와오(高橋 巖)의 번역본이 나를 깊이 사로잡았다. 슈타이너의 교육예술 및 난해한 정신과학 관련 서적도 그의 번역으로 용이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명문 대학의 미학·미술사 교수를 역임한 타카하시는 일본에서 슈타이너 연구의 권위자로, 탁월하게 슈타이너 사상을 이해하고 있었다.
이 책은 루돌프 슈타이너(Rudolf Steiner, 1861~1925)가 ‘자유발도르프학교’의 창설에 즈음하여, 교사들을 위해 강의한 최초의 교육강의를 전문 번역한 것이다. 《일반인간학》은 1919년 8월 21일부터 9월 5일까지, 14일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행했던 교육에 관한 연속강의의 기록이다. 여기에는 교육예술을 근간으로 교육혁신을 주창했던 슈타이너의 광대하고 심원한 인간관과 교육관이 잘 나타나 있다. 이 책의 텍스트로는 《敎育の基礎としての一般人間學》(루돌프 슈타이너/다카하시 이와오 옮김/1991년 일역본 초판 4쇄, 원제:Allgemeine Menschenkunde als Grundlage der Padagogik)을 사용하였다.
“실재하는 초감각적 세계에 대해서, 우리들이 보다 깊은 세계관을 잃어버린 일과 오늘의 문명에 대해서 우리들이 아픔을 느끼는 일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교육은 인간의 가능성을 확대하고, 우리들의 눈을 미래로 향하게 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입니다. 우리들의 제1의 의무는, 우리들의 힘으로 앞으로의 세대에게 본질적인 사항을 전해주는 일입니다. 우리들보다 이전의 세대가 이러한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들의 문명은 비극적인 길을 걷게 되어버렸습니다. 이 일을 잊지 않는다면, 가령 폐쇄적인 학문의 영역이 인간의 발달에 있어서 필요하게 되더라도 우리들의 시선은 그것을 넘어, 그 앞에 있는 인류 미래의 발전에 이르기까지 그 시야는 확대되어 갈 것입니다.”
─ ‘정신과학에 의한 교육법·교수법의 혁신’ 중에서(슈타이너, 1920. 4. 21. 바젤 강연)
《일반인간학》의 국내 발간으로 마치 미루어 왔던 숙제를 끝낸 듯한 정신적인 홀가분함을 느낀다. 인간학에 기초한 미술교육학 연구를 과제로 안고 귀국을 앞둔 작년 2월, 다카하시 이와오 선생 부처와 송별 식사를 하며 나는 약속했었다. ‘귀국하는 대로 《일반인간학》과 《교육예술 1, 2》를 번역하여 슈타이너의 교육사상을 한국에 소개하겠다’고. 그때 환하게 기쁜 웃음을 지으며 격려해 주던 선생의 온화한 얼굴이 눈에 선하다. 이제나마 슈타이너 교육학의 핵심인 《일반인간학》이 한국에서 빛을 보게 되어 기쁘다.
앞서 발간된 《교육은 치료다》(2001. 3)에서도 언급했듯이, 슈타이너의 본 강의 속에서 우리는 이해하기 낯설고 난해한 신생어나 새로운 사고를 통한 인간 해석과 접근방식을 곳곳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가끔은 멈춰 서서 당황하기도 하고 소화하기 힘든 부분도 간혹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우리의 신체와 내적 정신활동들에 대한 경탄할 정도의 정확한 통찰과 새로운 깨우침의 부분이 더 많다. 그리고, 거듭해서 읽을 때마다 고양되는 정신적 기쁨과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마음속 바람이 움트고
의지의 행동이 자라나며
삶의 열매가 여물어 갑니다.
내 운명을 느끼며
나의 운명이 나를 찾아냈습니다.
내 별을 느끼며
나의 별은 나를 찾아냈습니다.
내 목표가 느껴지며
나의 목표가 나를 찾아냈습니다.
마음과 세상이 하나가 됩니다.
삶이 내 주변에서 더 밝게 빛나며
때로는 힘겹기도 하지만
삶은 내 안에서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 슈타이너의 시 〈평화의 춤〉(1924. 7. 10.)
이 책이 나오기까지 곁에서 힘을 실어준 나의 어머니, 길게 기다려준 출판사 여러분들 그리고 따스하게 울타리가 되어 주신 광주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
끝으로, 밝고 건강한 교육을 꿈꾸며, 나 자신과 주위에 대해 교육적 깨달음을 갈구하는 모든 분들에게, 특히 교육 현장을 꿋꿋이 지켜가는 여러 선생님들께 삼가 이 책을 바친다.
옮긴이 김성숙